새 베이스를 사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고려했던 것은 메이커와 관계없이 4~50만원 정도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재즈 베이스를 선택하는 것이었다.
하지만 베이스는 여전히 초보(드러머다 보니 베이스는 참 안 늘더라)였기 때문에 세 개 정도로 추린 다음 스쿨뮤직의 잠실 매장에 가서 물어봤고, 그 결과 추천 받은 베이스가 바로 이거였다.
코로나 스탠다드 베이스(메이플).
스쿨뮤직 = 코로나인 건 알고 있었고, 그나마 여기라면 A/S라도 잘 받겠지 싶어서 이 걸로 결정했다.
그러나......
넥이 휘고 버징이 생기는 건 기본이고(물론 내 관리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건 인정하지만.. 지금까지 내가 사서 쓴 베이스-특히 데임의 펑키 2008-은 비슷한 환경에서 이런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었다), 프렛이 넥의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이......
덕분에 작년 말부터는 왼쪽 검지 손가락의 안쪽 마디 부분이 막 까지고 있......
그럼 A/S를 받으면 되지 않겠냐는 사람이 있겠지만..
그 사이 제2롯데월드가 생겼다......
나는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를 직접 겪은 사람의 아들이고, 그 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의 친구고, 폐허가 된 사고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곳은 잘 가지 않는다.
그런데 스쿨뮤직에 문의하면 잠실점으로 가라는 소리만......
......망했어요.
물론 다시 문의하면 다른 곳으로 가라는 얘기를 해 줄 수도 있겠지만..
두 번째에는 잠실점 말고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냐고 물어봤는데도 잠실점 얘기를 하길래 기분이 나빠서=_=ㅋ
어쨌든 수리는 해야하는데(중고로 팔려고 해도 저 정도 수리는 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함.. 문제가 생길 여지를 없애는 게 최고..), 소리 이전에 기분이 나빠서 싫어졌다.
그래서 찾아본 베이스들 중 소리가 마음에 드는 두 녀석을 뽑았다.
AFFINITY SERIES™ PRECISION BASS® PJ 279.99달러 1
스콰이어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저가 베이스.
12년 전에 산 첫 베이스도 스콰이어 재즈 베이스였다(그때 20만원 중후반대였는데, 가격은 비슷하네).
그 동안 눈만 높아져 아예 스콰이어는 빼놓고 봤는데, 리뷰영상을 보니 P와 J소리가 깔끔하게 나오더라.
재즈 베이스를 선호하지만 프리시전 소리가 아쉬울 때가 가끔 있었는데, 얘는 둘 다 되는 게 좋았다.
저가지만 소리는 참 괜찮은 듯.
앞으로 공연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으니 싼 값에 연습용으로 쓰기에 좋을 것 같다.
그리고.. 이 녀석!!
VINTAGE MODIFIED TELECASTER® BASS SPECIAL 499.99달러
난 텔레캐스터가 참 좋다.
귀엽다.
나중에 기타를 산다면 텔레를 살 거다.
펜더 홈페이지에서 커스텀 오더로 만들어놓은 텔레가 있을 정도(돈이 없어서 구입은 못 하고 이미지만 다운받아서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음ㅜㅜ).
텔레 베이스는 뭔가 사파의 느낌이 나지만 뭐 어때.
소리를 들어보니 전체적으로 톤이 따뜻해서 좋다.
같은 모델에 픽업만 다른 모델(이름에 Special이 붙지 않은)이 있지만 그것보다 이게 소리가 더 좋더라.
픽업 스위치로 세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는데 다 좋다.
예쁜데 소리도 좋아!
그런 고로..
위의 PJ도 괜찮지만, 내가 가지고 있을 때의 만족도를 따진다면 이 녀석이 최고일 듯. 2
참고로 요 녀석 데모 영상
(세팅을 어떻게 했길래 이런 소리가 나지......)
스콰이어 외에 다른 메이커들도 최대한 리뷰 영상을 찾아 봤으나,
내가 지출할 수 있는 가격대에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+소리는 전부 스콰이어였음.
이래서 첫 베이스를 잘 골라야ㅋㅋㅋ......는 웃자고 하는 소리.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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